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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는 법, 훈련하기

작성자 이정식(ip:)

작성일 2014-02-18 11:56:02

조회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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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선물 상자>

선물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10명의 지인들이 각자 같은 금액의 선물을 주고받았다고 가정해보자. 개개인이 10명에게 10만 원어치의 선물을 주고, 10명에게 또다시 10만 원어치의 선물을 받았다면… 각자 100만 원을 쓰고 100만 원어치의 선물을 받게 되는 셈이다. 수학적으로 생각하면 준 만큼 받았기에 이득도 손해도 아니다. 선물이 한 바퀴 돌았을 뿐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그런데 경제적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는데도 모든 사람은 선물을 받았다는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신기한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연금술이 아닐까?

반대로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누군가가 내게 화를 내고 나는 기분이 나빠져서 또 다른 이에게 화를 낸다. 내 화를 받아준 사람도 역시 다른 이에게 화풀이한다. 선물의 경우와는 정 반대가 될 것이다. 다들 누군가의 화로 기분이 상한 후에 다른 이에게 화풀이했으니 공평한 것 같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화를 냈다고 화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질까?



화는 습관이다



화를 낼 때는 내야 풀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화를 내야 할 상황에 화를 내지 못하고 쌓아놓으면 그것이 쌓여서 화병이 되기도 한다. 유교적 관습 때문에 점잖게 행동하고 삼가는 것이 미덕이 된 탓에, 그리고 공동체를 개인보다 중시하여 분란을 일으킬 만한 발언을 되도록 쉬쉬하던 분위기 탓에, 우리나라에서는 화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도 한국식 표기인 화병(Hwa-Byung)을 공식 표기로 사용할 정도이다.

물론 화를 무작정 참기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화를 내는 것 역시 좋지 않다. 화를 내는 순간 아드레날린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갑자기 증가하고, 그 결과 혈관에 응고물질이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간다. 분노 반응은 혈관에서 멈추지 않고 뇌까지 올라간다. 분노 반응이 생기면 기억과 정서를 담당하는 뇌 부위가 손상을 입는다. 2004년 하버드의대 연구에 따르면 가장 화가 났던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좌측 전두엽 부위의 혈액순환이 감소했다.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으면 뇌세포의 활성이 떨어지고 손상이 온다.

화를 내는 횟수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악영향은 더더욱 증폭된다. 미국 듀크 대학 연구팀에서는 실험 참가자를 최대한 약 올려서 모두가 화를 내게 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실험 결과, 평소 화를 자주 내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혈압이 훨씬 더 많이 올라가고 아드레날린 수치도 크게 높아졌다. 화를 더 자주 내는 사람일수록 화를 낼 때마다 신체적 손상을 입는 정도가 더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은퇴가정의 분노



퇴직 이후의 가정은 분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이유로는 첫째, 환경이 변화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이다. 늘 직장생활을 하다 집안에서 생활하게 되는 남편은 공허함과 무력감을 느끼기 쉬우며 이는 스트레스와 짜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아내는 남편의 퇴직 이후 홀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남편의 참견이 늘어난 탓에 ‘은퇴 남편 신드롬’을 겪기도 한다. 이는 종종 분노로 이어지곤 한다.
둘째, 노화에 따른 신체적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남편이 퇴직하는 시점을 전후해서 부부가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되는 일이 많다. 부인은 폐경에 따른 급작스러운 호르몬 변화 때문에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쉽게 짜증을 내게 된다. 남편은 부인처럼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지는 않지만,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면서 역시 비슷한 증상을 겪게 된다.

사회적으로, 육체적으로 변화를 겪은 부부는 쉽게 화를 낼 만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각자 분노 조절을 하지 못하면 각자의 분노는 전달되고 증폭된다. 이는 가정 전체의 분위기를 냉각시켜 분노의 악순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가장 분노에 취약한 이 시기에 화를 내지 않으려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멘탈 피트니스 – 마음의 힘을 길러라



화를 내지 않는 노하우가 가장 쌓인 사람들은 누구일까? 가장 화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들일 것이다. 하루 종일 고객의 불만을 들어야 하는 고객센터 상담원. 건강할 때보다 아플 때 화가 나기 쉬운 만큼, 언제나 환자를 대하는 간호사도 화에 쉽게 노출되는 직업이다. 위험한 돌발 상황에 노출되기도 하고, 극심한 차량정체를 견디며 까다로운 손님들도 상대해야 하는 택시 운전사 등등. 이런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화에 대처하고 극복하고 있을까?

<함께 사랑할 시간도 부족한 데, 화를 낼 시간이 있을까?>

화가 난 자신의 얼굴을 보면 너무 추하다는 생각이 들어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에, 책상 앞에 거울을 두고 화가 날 때면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분들. 화가 났을 때 그에 집중하면 화가 더 나기 때문에 심호흡을 하거나 잠시 하던 일을 멈추는 ‘한 타임 쉬기’를 한다는 분들.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을 마주해도 ‘1초만 생각하고 욕을 하자’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는 분들. 화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에 놓인 분들은 나름의 원칙을 새우고 지키는 일이 많았다. 사소한 것이라도 원칙을 세우고 지키면 충분히 화를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는 ‘마음력 :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멘탈 피트니스’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화를 참기 위한 좀 더 체계적인 방식을 고안하고 제시한다. 화를 내기 전에 3가지만 생각해 보면 화난 감정에서 벗어나기 쉽다는 것이다.

첫째, 화를 내는 일이 내 건강과 바꿀 만큼 중요한 일인가? 때로는 건강과 바꿀 만큼 화를 낼 상황도 있겠지만, 그럴 가치가 없는 사소한 상황이라면 코웃음 한 번 치고 넘어가는 것이 간다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둘째, 정당한 분노인가? 화를 내는 자신이 정당한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근거는 무엇인지, 혹시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은 없는지 따져보라는 것이다. 엉뚱한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오해나 착각에 의한 화를 피할 수 있다.

셋째, 화를 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가? 화를 내는 것이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화가 자신에게 미칠 이득과 손실을 생각하다 보면 감정은 가라앉고 이성적이 되면서 어느새 침착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피트니스, 정확히 말하면 ‘피지컬 피트니스’는 운동을 통해 균형 잡힌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일이다. 운동을 하면 체력이 좋아지듯이 ‘멘탈 피트니스’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일이고, 불필요한 화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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