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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토크! 내가 늙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작성자 관리자(ip:)

작성일 2014-04-05 14:17:27

조회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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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내가 늙었음을 정의하는 기준은 딱히 없다. 노화는 보통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깨닫게 된다. 그러니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내가 이미 나이 들었음을 문득 느끼게 된다. 당신이 느끼는 ‘나의 젊음이 사라진 순간’은 언제인가?

 

희끗희끗한 흰머리를 발견하는 순간! 아~ 나도 늙었구나! 하는 한숨이 새어나온다.

희끗희끗한 흰머리를 발견하는 순간! 아~ 나도 늙었구나! 하는 한숨이 새어나온다.

날 두 번 죽인 어느 母子의 그 말, ‘할머니’

저녁 드라마를 기다리던 중 문득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장도 다 지운 상태였지만 밤 10시가 다 되는 시간이니 아파트 주민들과 마주칠 일이 있을까 싶어 민낯에 옷도 대충 입고 집을 나섰죠. 엘리베이터를 타니 처음 본 남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탔더라고요. 어느 집에 놀러 왔나 보다 싶어 아이에게 귀엽다는 인사를 건넸더니 쑥스러운 듯 “감사합니다, 할머니.”라고 대답하며 엄마 뒤로 숨더군요. ‘할머니’라는 단어에 놀라 아이 엄마를 쳐다봤고, 뭔가 눈치를 챈 듯 저에게 눈을 찡긋하던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할머니께 예의 바르게 인사해야지.”라며 저에게 정중하게 죄송하다는 인사까지 덧붙였습니다. 그날 저를 두 번 죽였던 모자의 ‘할머니’라는 단어는 이후 메이크업 없이는 절대 문밖을 나서지 않는다는 저만의 원칙을 만들어주었답니다. -58세 여교사



회사 선배가 살며시 내 손에 ‘누진다초점 렌즈’를 쥐어준 날

언제부턴가 글씨가 잘 안 보이고 눈앞이 침침하다 싶더니, 어느 날 문득 책을 멀리 두고 읽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마치 노안이 온 어르신처럼 책을 보는 저 스스로 창피해 될 수 있는 대로 사무실 내에선 티를 내지 않으려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야근을 앞두고 팀원들과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들렀고, 나중에 온다는 후배들을 위해 함께 온 선배와 메뉴판을 보며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선배가 저에게 혹시 눈은 괜찮으냐고 묻더라고요. 순간 괜히 찔렸던 저는 “제가 시력이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난시가 좀 있어요.”라고 말했죠. 그러자 저와 띠동갑인 선배는 제 손에 자신의 안경을 쥐어주고는 다시 메뉴판을 가져왔습니다. 선배의 안경을 끼고 본 메뉴판 글씨들은 아까와 달리 정말 또렷하게 보이더군요. 선배가 나직하게 말했습니다. “이게 누진다초점 렌즈야. 노안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지. 아까 자기 보니까 메뉴판을 참 멀찍이 두고 보더라. 요즘은 젊은 노안도 많대. 돋보기처럼 티 나는 안경도 아니니까 이참에 하나 맞춰.” 비밀은 지켜주겠노라는 선배의 말 한마디가 따뜻하면서도 참 아팠던 순간이었습니다. -41세 회사원



딸 아이 손과 비교되는 ‘자신의 늙은 손’을 마주했을 때

바쁘게 살다 보니 내 손 한 번 제대로 쳐다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우연히 딸아이의 손을 보게 됐습니다. 사고로 손바닥을 꿰매야 했던 딸아이가 안쓰러워 다친 손을 꼭 잡았고, 아빠로서 마음이 아파 묵묵히 아이 손과 내 손을 번갈아 보는데 내 손등에 이토록 굵은 주름이 많은지 이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딸아이의 고운 손과 달리 거칠고 주름투성이에 거뭇한 반점까지 보이는 제 손이 또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내 딸을 지키고 싶은 아빠인데 이미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새삼 깨달았죠. 딸아이가 아프지 않도록 지켜줄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 얼마나 남았을까, 괜히 혼자 서글펐던 하루였습니다. -66세 아버지

어느 날 문득 책을 멀리 두고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나이 들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문득 책을 멀리 두고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나이 들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맙지만 서글픈 ‘자식들의 지나친 배려’

요즘은 매일 나 자신이 늙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간밤에 또 하나 는 흰머리를 발견할 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를 볼 때,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 나도 모르게 무릎에 손을 짚고 앓는 소리를 낼 때, 눈이 시리고 뻑뻑할 때 등 하루에도 수십 번 늙은 나를 발견하게 되죠. 몸의 노화야 자연의 순리이니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며 살려고 노력하는데 가끔 아이들이 부모인 나를 대하는 태도가 서글픈 순간이 있더라고요. 나 혼자서도 거뜬히 할 수 있는 일도 다칠지 모르니 하지 말라 만류할 때도, 마라톤에 도전하고 싶다 했더니 관절을 생각하라며 반대할 때도, ‘꽃보다 할배’처럼 유럽으로 홀로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싶은데 굳이 패키지 투어나 크루즈 여행을 권할 때도 내가 너무 늙어 쓸모가 없어졌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아이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내 두 다리가 아직은 배낭을 짊어지고 여행을 다닐 만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68세 아버지



완성되어 가는 M자 이마와 머리에 난 ‘흰머리’

할리우드 배우 숀 코네리의 깊은 주름과 백발이 동경의 대상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꼭 저렇게 늙고 싶다고 호탕하게 얘기하곤 했는데 어느 날부터 넓은 M자형 헤어라인을 완성해가는 이마와 희끗희끗하게 보이는 흰머리는 저에게 동경이 아닌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아직 장가도 못 갔는데 백발의 노총각에게 누가 시집을 오고 싶어 할까, 걱정도 됐고요. 머리숱도 줄어드는 판이라 뽑기보다는 염색을 해야겠다 싶었지만, 미용실에 가는 것도, 누구에게 부탁하는 것도 괜히 자존심이 상해 집에서 홀로 셀프 염색을 하곤 했죠. 아무래도 솜씨가 서툴러 어느 날은 염색약이 귀에 묻은 줄도 모르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막내 여사원이 제 귀에 뭔가 묻었다며 큰 목소리로 물었고, 얼굴이 빨개진 저는 “아 이게 뭐지?”라며 얼버무리려 했죠. 그런데 눈치 없는 이 여사원, “부장님, 요새 흰 머리 나시는 것 같던데 혼자 해결하시나 보다. 저 염색 잘하는데 제가 대신해드릴까요?”라며 까르르 신 나게 웃더군요. 여기저기서 “에이, 흰 머리도 잘 나면 멋있어요.” “셀프보다는 미용실이 나아요.” 등 쏟아지는 조언을 듣다 보니 숀 코네리고 뭐고 흰머리 나는 제 나이가 정말이지 처량했던 순간이었습니다. -45세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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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작성일 2019-06-12 13: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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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에 두 선수를 최전방에 둔 3-5-2 전술을 꺼내들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격으로 동료들보다 하루 늦은 지난 4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체력적으로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선발 공격수의 중책을 맡았다.

    출처 : http://usko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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